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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크루즈터미널 26일 개장]430m 부두...세계 최대 크루즈선도 뜬다

전국 세번째·수도권 첫 대형부두

이동식 승하선 통로로 편의성 높여

국내 크루즈관광 허브 역할 기대

오는 26일 공식 개장하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수도권 최초의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오는 26일 공식 개장한다.

2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9공구 바닷가에 2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로 건립됐다.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톤급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430m 길이의 부두를 갖췄다.

국내 크루즈 전용부두는 부산 북항(22만톤급), 서귀포 강정항(15만톤급), 제주항(15만톤급), 속초항(10만톤급) 등지에 있다. IPA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형 크루즈 부두 개장은 부산·제주에 이어 인천이 세번째지만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인천이 해양관광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서해안 특유의 조수 간만의 차를 고려해 크루즈선의 출입구를 따라 움직여 승객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gangway) 2기도 설치돼 있다.



크루즈 터미널 개장에 맞춰 이날 11만4,000톤급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는 승객 2,800명과 승무원 1,100명을 태우고 5박6일 일정으로 인천항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를 기항한 뒤 부산으로 복귀한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여의도 63빌딩을 옆으로 뉘어놓은 길이보다 40m가 더 긴 몸집을 자랑한다.

크루즈 터미널 개장 기념식과 크루즈 출항에 이어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도 개최된다. 가수 거미와 홍진영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디크런치와 드림캐쳐, 래퍼 키썸과 킬라그램 등의 개장기념 축하공연이 열린다.

올해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을 기항하는 크루즈는 개장일인 26일을 포함해 연말까지 5척이 예정돼 있다. 연초부터 지난 달까지 인천에 기항한 7척을 합치면 총 12척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불거진 후 직격탄을 맞은 인천 크루즈 관광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400명), 2014년 92척(18만3,900명), 2015년 53척(8만8,000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선이 기항했으나 2017년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2017년에는 17척(3만명), 지난해에는 10척(2만2,000명)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2016년 92만명에 달했던 인천∼중국 10개 노선 카페리 여객 수도 2017년 60만명으로 30% 이상 감소했으나 지난해 80만9,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남봉현 IPA 사장은 “한·중 관계 경색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줄어 관련 업계가 침체를 겪고 있지만 내년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 해 100척에 육박하는 크루즈가 인천을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안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해양관광 인프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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