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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추자현, 부당한 현실 속에도 무너지지 않는 엄마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의 강인함이 때론 함께 분노하게 하고, 때론 안방극장을 울리며,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MI, 엔케이물산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에서 박선호(남다름) 사고의 진실을 찾아나는 엄마 강인하(추자현). 경찰도, 학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부당한 현실 속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 그대로, ‘강인한’ 엄마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는 순간들을 다시 짚어봤다.

#1. “어른들이 미안해.”

인하에게는 선호의 사고만큼이나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었다. 경찰과 학교의 방관자적인 태도도, 가해자들의 무례한 언행도 그랬지만, 배려 없는 어른들의 말이 유독 심장을 찌른 것. “선호 아빠는 바람을 피웠고, 엄마는 싸이코”였다며, 자신의 엄마에게 들은 말을 전한 박수호(김환희)의 친구 정미.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정미의 엄마를 보며 인하는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떠들어댔던 그 악의적인 말들이 우리 애 마음을 할퀴고 짓밟고 찢었다고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지 모른 채 2차 가해를 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른들의 잘못일 뿐. 오히려 눈물을 터트리면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정미를 “네 잘못 아니야. 어른들이 미안해. 어른들이 잘못했어”라며 토닥였다. 어른들이 옮긴 생각 없는 말들은 아이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하지만 인하는 모든 말들이 비수가 되는 아픔 속에서도 어른들에게는 분명한 일침을,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어른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2. “억울하고 분할수록 제대로 힘을 줘야 돼.”

선호가 사고 직전 같은 반 학생 정다희(박지후)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호. 오빠가 전하지 못한 꽃다발을 전하려 했지만, 다희 엄마(최유송)는 수호를 매몰차게 대하며 꽃다발을 버렸다. 마치 오빠가 쓰레기처럼 버려진 것만 같았던 수호는 홧김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말았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인하 앞에서 수호는 “너무 억울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오빠가 이런 일을 당해야 돼? 너무 불공평해. 억울하고 분해”라며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에 인하는 “엄마도 그래. 엄마도 억울하고 분해”라며, 선호를 출산할 당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 힘으로 아이를 낳고 싶으면 소리만 지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힘을 줘야했다는 것. 그리고 인하는 수호에게 “억울하고 분할수록 제대로 힘을 줘야 돼. 그래야 수호 힘으로 맞설 수 있어”라며 힘을 북돋웠다. 어떤 불의 앞에서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기를, 인하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다.

#3. “경찰이 보호해야 할 사람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선호가 사고 당일 신었던 운동화 끈이 평소 묶던 모양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 인하. 누군가 자살로 위장했다는 확신에 경찰서로 달려갔다. 하지만 지문 감식도 되지 않는 운동화 끈은 타살 증거가 될 수 없었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인하의 주장이 터무니없었지만, 인하에게는 모든 것이 간절했다. “그럼 도대체 경찰에서 할 수 있는 게 뭐예요? 이것도 저것도 전부 다 안 된다고만 하면 우리선호 억울함은 도대체 누가 풀어주냐고요”라는 인하의 외침은 경찰의 무능력에 함께 분노하던 시청자들의 가슴도 울렸다.

하지만 경찰이 “근거도 없이 타살을 주장하시면 진짜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라며 답답해하자 인하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억울한 사람은 우리 선호예요. 경찰이 보호해야 할 사람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소리친 것. 학교폭력 동영상이 공개돼도 경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인하의 타살 의혹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아픔을 겪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오히려 억울해지는 부당한 현실을 진심으로 꼬집는 인하의 마음이었다.

‘아름다운 세상’은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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