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평통 이례적 南 비난성명, 배후는 장금철?

대남 민간교류 주도한 '남한통' 평가

2006 남북장관급회담 후 대외활동 없어

北 '통전부-대남' '외무부-대미'로 갈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등을 통해 ‘포스트 하노이’ 새판 짜기에 본격 나서면서 장금철 신임 통일전선부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 부장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년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 만찬행사에서만 행적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인물로 “최근 북측의 한국 정부에 대한 잇단 강경발언의 배후에 장금철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장금철은 2019년 4월10일 이전 북한 매체에서 보도가 된 적이 없는 인물”이라면서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정상회담·남북교류행사 참석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통전부의 업무가 대남공작인 만큼 그의 이력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장 부장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민화협) 관련 대남 민간사업을 막후에서 주도해 ‘남한통’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군부 출신인 김영철 전 통전부장을 장 부장으로 교체한 것과 관련, 남한 정부를 활용해 미국의 태도변화를 꾀해야 하는 북한이 대남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진단했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영철이 대미 등 대외협상을 하면서 동시에 통전부 사업까지 도맡았기 때문에 통전부 사업이 지지부진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장금철은 대남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고 남쪽 정치상황에도 굉장히 밝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구축된 후 처음으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이날 남한 당국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배후에도 장 부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펠로(자문단)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라인과 대미라인을 다시 과거로 복귀시켰다고 본다”며 “통전부는 대남, 외무성은 대미로 갈 것으로 본다. 조평통 성명은 그 첫 작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군사 대응까지 거론하며 남한 당국을 위협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서 김영철(붉은 원) 노동당 부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하노이 노딜에 대한 문책성 해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김 전 부장의 신변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김 전 부장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등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그가 숙청됐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위원은 “단계적으로 김영철의 권력이 넘어가면 숙청됐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지금 현재 정황은 그가 실각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센터장은 “김영철은 한발 물러섰다고 본다”며 “숙청은 아니지만 최고 지도자의 체면을 손상하게 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통전부장 해임을 문책성 인사로 해석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