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증가와 매수 수요 감소 여파로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2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5% 하락했다. 지난주(-0.12%) 대비 낙폭이 커진 것으로 주간 상승률로는 2013년 1월 말(-0.15%) 이후 약 6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시장 전반적으로 투기적 가수요가 감소하며 모든 지역에서 하락 내지 보합세를 보였다고 감정원 측은 설명했다.
광명시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77% 하락했다. 지난해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노후 단지나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지난주(-0.76%)에 이어 경기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또 의왕시가 대규모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0.49% 떨어졌고 과천의 아파트값도 0.29% 내리며 지난주(-0.11%)보다 하락폭이 대폭 확대됐다.
경기도 전셋값도 0.19% 떨어져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안양·의왕시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인근 과천시와 안양 동안구의 전셋값이 각각 0.63% 떨어졌다. 지난주 낙폭인 -0.29%, -0.3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하락해 24주 연속 하락했다. 전주까지 4주 연속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이번주는 전주와 동일한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4구 중 강동구는 신규 입주물량 부담 등으로 0.28% 하락해 전주(-0.25%)보다 낙폭이 커졌다. 반면 서초구는 전주 -0.11%에서 이번주 -0.08%로, 강남은 -0.02%에서 -0.01% 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구는 행당동 대단지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주 -0.04%에서-0.16%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번 주 서울 전세 가격은 전주보다 0.05% 하락해 26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단지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전반적으로는 공급증가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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