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3 수험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의사가 꿈이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의대라도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 향후 의학계열 지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요?
A. 고교 기간 내내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수험생이라 할지라도 의대 합격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의대 진학은 생각 이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상적 목표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올해 의학계열 선발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를 포함하여 총 4,778명을 선발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수험생 수가 급감하였다고 하나 최상위권 수험생은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의대 중에서는 고려대가 수시 선발 비중이 85.8%로 가장 높은 편입니다. 반면 단국대(천안)는 정시에서 75%를 선발해 의대 중 정시 선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치대 중에서는 서울대 학·석사통합과정이 수시에서 100%를 선발하고 단국대(천안)는 정시에서 80%를 선발해 정시 비중이 월등히 높습니다.
유형별로는 정시 수능 전형이 의학계열 전체 모집인원의 37.8%인 1,805명을 선발해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이어 학생부종합(30.2%), 학생부교과(25.1%), 논술(5.9%), 실기(특기)(1.0%) 전형 순으로 선발합니다.
수시 모집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 전형과 논술 전형 위주로 선발하지만 지방 소재 대학은 학생부 교과 전형 비중이 큰 편입니다. 특히 서울대·성균관대 등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 전형만으로 선발하며 건양대·을지대 등은 학생부교과 전형만으로 선발합니다. 연세대 의대는 학생부종합 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합니다.
학생부 성적이 매우 우수해 학생부 교과 전형에 집중하려는 수험생이라 할지라도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능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해야 합니다. 고려대 의대는 4개 영역 합 5등급 이내, 가천대와 인하대 의대는 3개 영역 각 1등급을 충족해야 하는 등 최소 3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한 대학이 많습니다. 반면 학생부 종합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타 전형에 비해 낮거나 적용하지 않습니다.
논술 전형의 경우 올해 연세대 의대가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면 논술 비중이 큰 대학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도 전략입니다. 한양대 의대는 논술 비중을 70%에서 80%로 늘려 의대 중 논술 반영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연세대 치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논술만 100% 반영합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으로 합불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비 의사들에게 인·적성 평가 적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인·적성 면접을 도입한 대학이 늘었습니다. 연세대·성균관대·동아대 의대는 인·적성 면접을 도입, 인성과 적성을 평가해 결격 여부를 판단합니다. 조선대 의대와 치대도 올해 면접고사를 도입했고 아주대 의대처럼 면접 성적을 점수에 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학계열의 선호도는 대학의 명성도 중요하지만 부속·협력병원의 재단 규모나 소재지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학 재단별로 신규로 개원하는 병원의 규모까지도 잘 따져 지원해야 의대 선택에 후회가 없습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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