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세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방배경남 재건축)’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4,687만 원에 책정됐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되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포레센트’도 3.3㎡당 4,569만 원으로 모두 4,500만 원을 넘어섰다.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이번 청약 결과를 토대로 분양가격 등을 산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 단지의 청약 성적이 올 강남권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로부터 ‘방배그랑자이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받았다. 초미의 관심사인 분양가격은 3.3㎡당 4,687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르면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격이 13억 300만 원부터 17억 3,600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방배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이 단지는 8개 동, 총 758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56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59㎡ 77가구, 74㎡ 53가구, 84㎡ 126가구다.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는 지난해 12월 반포동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라클라스’와 같은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11월에 분양한 ‘래미안리더스원(4,489만 원)’보다는 3.3㎡당 198만 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단 주변 시세와 비교해 보면 최소 1억 원 이상 저렴하다. 방배동 삼호공인 관계자는 “인근 새 아파트인 ‘방배아트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매물 시세가 17억 원 가량”이라며 “주변 시세보다 가격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26일 날 모델하우스를 여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포레센트(일원대우 재건축)’도 3.3㎡당 평균 4,569만 원의 분양 가격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승인을 받았다. 강남구 일원동에서는 지난해 3월 ‘디에이치자이개포’가 3.3㎡당 4,160만 원에 분양했다. 강남권 기존 아파트 값이 하락하지만 분양가격은 오른 셈이다.
앞서 서울 강남권 분양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열기를 이어갔다. 최근에 서초구 반포동에서 선보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평균 23.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시중에 유동성은 아직 풍부하다”며 “금융권 대출 없이 강남 지역의 고가 아파트를 매입할 여력이 있는 현금 부자들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 3구에서는 2·4분기에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가 대거 선보인다. 삼성동 상아아파트 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 등 4,000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강동효·이재명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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