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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세균의 복음]근대인 일상 바꾼 '세균의 공포'

■낸시 톰스 지음, 푸른역사 펴냄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양치질을 하고 샤워를 한다. 휴일이면 밀린 빨래를 돌리고 방 구석구석을 청소하기도 한다. 뜻밖에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은 세균을 박멸하는 행위와 연관돼 있다.

낸시 톰스 뉴욕주립대 역사학과 교수가 쓴 ‘세균의 복음’은 근대 이후 미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세균 담론의 역사적 기원을 탐구한다. 저자는 세균의 존재를 의식하면서부터 근대인의 사고와 행동은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병균은 곧 질병의 원인’이라는 믿음 아래 두루마리 휴지와 일회용 위생용품을 사용하고 밤마다 누워 자는 침대 매트리스에는 하얀 천을 감쌌다. 마치 교리를 신봉하는 독실한 종교인처럼 ‘세균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실천했다. 균에 대한 이러한 공포는 국가의 공중보건 정책으로 확대됐다.

1870~1930년의 미국사를 다루고 있지만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2만7,9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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