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에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한 장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의장은 문제가 없다”며 “될 때까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어서 패스트트랙 통과를 둔 갈등은 2라운드로 돌입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사과 앞에서 열린 의원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3 곳으로 나눠서 의원들께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한국당이 국회 본청 245호·220호 앞에서 사개특위가 열리는 것을 막고 701호에는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 제출을 저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원내에서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25일에는 사개특위 회의장에 진입하려는 여야 4당 의원들과 이를 막아선 한국당 의원들의 극한 대립이 2시30분께까지 이어졌다.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법에 대한 정당한 저항권”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민주당 측에서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동물 국회를 막고자 하는 국회선진화법은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말하는 등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이라고 불리는 국회법 148조 2항은 “의원은 본회의장 의장석이나 위원회 회의장 위원장석을 점거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국회법과 국회관습법을 위반했다“며 ”우리의 불법에 대한 저항은 당연히 인정된다“고 힘줘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쳐 한국당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특위는 아무 데서나 하면 된다”며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역시 의원총회에서 “이건 싸움의 시작이다”며 의원들의 의지를 다졌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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