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철은 빈틈없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팽팽한 긴장감은 물론, 사무치는 복수극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 매 장면마다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극에 풍성한 볼거리를 더하는 조한철이 대립하고 있는 인물과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마침내 만나게 된 고현우와 김수현의 운명은?
지난 21일 방송된 10화에서는 자신의 복수에 ‘김수현(장기용 분)’을 이용하려는 ‘고현우(조한철 분)’와 이에 분노한 ‘김수현’ 두 사람의 대립각이 눈 돌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회가 거듭될수록 지난 19년 전 벌어진 사건의 진실과 서서히 주변의 숨통을 조여오는 고현우의 행보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고, 마침내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의뢰인의 정체를 알게 된 김수현은 고현우에게 분노에 찬 총구를 겨눴고, 고현우는 일절 흔들림 없이 김수현과 대립했다. 조한철은 나른한 듯하면서도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시선 처리로 고현우의 냉혹함을 표현하는가 하면, 김수현이 고현우의 부인과 딸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며 고현우를 자극할 때에는 불안한 동공의 흔들림과 멱살을 잡은 떨리는 손짓, 절규 가득한 대사를 던지며 지켜왔던 냉정이 무너지는 고현우의 심정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했다.
■ 괴물 고현우를 만들어낸 도재환과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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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도재환(정해균 분)과의 통화. 19년 만에 정체를 드러내고 다시 도재환과 마주하게 된 고현우는 초점을 잃은 눈빛과 터질듯한 감정을 억누른 싸늘한 목소리로 아내와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 날의 사건에 대해 물었지만, 도재환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고현우의 자수를 종용했다. 자신의 가족을 죽인 죄를 비롯해 숫자로 불리는 수많은 아이들을 희생시킨 죄에 대한 죗값을 치루라는 고현우의 충고이자 경고에도 이마저 비소로 흘려버리는 도재환의 태도에 세한바이오와 도재환의 괴멸을 외쳤다.
정체를 숨기면서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감정 또한 죽이고 살아야 했던 고현우의 참아왔던 울분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전혀 뉘우치지 않는 고재환을 향해 절규하던 고현우. 조한철은 공간적 제약이 있는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벽을 내리치고,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고현우의 참담한 심정을 담아냈다. 특히 통화 말미 “기다려, 네가 쌓아 올린 세한, 한순간에 무너뜨려 줄 테니까.”라며 머리끝부터 수화기를 든 손까지 떨리던 장면은 역대급 폭발적인 연기를 펼치며 극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처럼 조한철은 눈빛, 표정, 말투, 행동 등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캐릭터에 온전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범접 불가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또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비뚤어진 복수심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한철은 긴장감 넘치는 눈빛으로 현장을 압도했고, 남다른 열정으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는 후문. 최고조의 긴장감에 도달, 과연 고현우는 복수를 향한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을 자아낸다.
한편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OCN 토일 오리지널 ‘킬잇’은 오는 27일(토) 11화, 28일(일) 최종화가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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