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로 시작된 울산의 인구 유출이 4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정책 탓에 20대 인구 유출 비중이 커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 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울산은 1만3,707명이 들어 왔지만 1만4,893명이 빠져나가면서 1,186명(1.2%)이 순유출됐다. 인구 순유출에서 대구와 함께 1위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더라도 올 1·4분기 4만1,055명이 전입했지만 4만4,551명이 전출해 총 3,496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대 청년층의 유출 실태는 심각하다. 지난 1분기만 보면 60대 이하 순 유출 인구수는 전체 3,283명인데 이 가운데 20대가 1,629명을 차지해 절반에 달했다.
울산 인구는 지난 2015년 11월 말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으로 지난 3월 117만2,868명을 기록했다. 특히 조선소가 밀집한 동구 지역은 같은 기간 18만1,598명에서 16만5,944명으로 줄어 인구 감소를 주도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경우 오는 2040년 울산 인구가 85만9,000명까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울산 상공계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추세에도 산업 도시로 인구가 늘던 울산이었지만 이젠 아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조업 중심으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청년층을 잡기 위해선 제조업 이외 분야를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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