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은 5월을 ‘에어컨 안전점검의 달’로 정하고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모두 262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5.6%인 198건이 여름에 집중됐다.
특히 에어컨 설치 환경이 좋지 않거나 노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화재로 이어지기 쉬워 여름철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에 위험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 가전제품 사업자 정례협의체에 소속된 에어컨 제조사와 협력해 조기 안전점검을 독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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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의 에어컨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5월 한 달간 제조사를 통해 에어컨 정상작동 여부와 주변 환경, 내외부 주요 부품과 배선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기본적인 점검·수리 외에 부품교체나 사다리차 이용, 실외기 이전 설치 등이 필요한 경우 별도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자가점검도 가능하다. 먼저 에어컨 운전 버튼을 눌러 20분간 시험 가동해 냉방성능을 확인하고 전원 콘센트나 차단기, 리모컨 상태 등을 점검한다. 또 필터 청소·교체, 실외기 주변 장애물 제거와 실외기실 방충망 개방, 배수 호스 누수 점검 등도 스스로 챙길 수 있는 항목들이다.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전문 기술자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에어컨 전원선은 이음 부위 없이 단일전선 사용 △실외기는 벽체와 최소 10㎝ 이상 떨어뜨릴 것 △실외기 주변을 정리·환기해 열기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둘 것을 당부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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