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한류 중심지이자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에서 우수 농식품 판촉을 위한 수출상담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기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도내 수출업체와 경남농수산식품수출협회를 앞세워 베트남 현지 업체와 2,000만달러(한화 약 232억원)규모의 수출 계약·의향서를 체결해 동남아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경남도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도내 수출업체 12개사와 경남농수산식품수출협회 등 민·관이 함께 베트남에서 대대적인 농식품 수출 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도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하노이의 종합 쇼핑몰인 로얄시티 빈컴 메가몰을 비롯 호치민과 동나이성 등 베트남 곳곳에서 경남 농식품 홍보판촉전과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창원 가고파힐링푸드 등 12개 업체가 참가해 베트남 현지 바이어 15개 사와 2,020만달러 계약체결 및 수출의향서를 체결했다.
진주의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이 현지 바이어 회사인 동서 비나 등 3개사와 120만 달러의 수출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김해의 현영농장이 130만달러어치의 토마토를, 밀양의 청양식품이 80만달러어치의 고추 장아찌 등 3종의 농식품을 수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밖에 의령군의 청미와 구아바랜드가 70만달러어치의 어묵류와 구아바 쌀국수를, 함안의 CNF가 170만달러어치의 무말랭이와 영양콩 등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 산청의 동의초석잠과 자연애제약·시골농장이 370만달러어치의 생수와 경옥고·감말랭이 벌꿀 등을, 하동의 큰빛바이오가 20만달러어치의 삼채 비누를 수출하기로 하고 의향서를 체결했다.
경남도가 베트남 수출 비중을 늘리고 수출품목 다양화를 위해 하노이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경남 농식품 홍보판촉전과 수출상담회가 결합된 통합 마케팅 행사로 진행됐으며 경남의 우수 가공식품 및 신선농산물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를 비롯한 베트남 방문단은 지난 24일 호치민에서 경남 농·식품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 안테나숍을 방문해 현지소비자 반응과 판매현황을 점검했으며 25일에는 지난 1996년 경남도와 자매결연 체결 후 다양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동나이성을 방문해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단은 동나이성장을 만나 활발한 교류협력 강화를 제안하는 한편 현지에 진출한 경남도 기업 300여개 업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이 30대 미만으로 젊은 층 비율이 높고 경제성장에 따른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외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 현지 식품소비시장이 고성장 추세에 있다”면서 “이번 베트남 농식품 판촉전 및 수출상담회를 기반으로 도내 농식품의 수출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노이=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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