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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캐나다에 “쓰레기 안 가져가면 해변에 퍼부을 것”

“2013년 보낸 쓰레기 다음 주까지 회수하라” 못 박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EPA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필리핀에 보낸 쓰레기를 다음 주까지 가져가지 않으면, 캐나다 해변에 쓰레기를 퍼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9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연설에서 캐나다 정부를 향해 “다음 주까지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않으면 당신네 아름다운 해변에 그 쓰레기를 퍼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고, 우리 국민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 북부 타를라크주에는 2013년 캐나다에서 반입됐다가 세관 당국에 압류된 컨테이너 50개 가량의 쓰레기가 썩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를 포함해 2013∼2014년 캐나다에서 들어온 다량의 쓰레기에 유독성 폐기물이 포함돼 있다면서 수차례 항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3일 “캐나다를 상대로 (쓰레기)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며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동안 “쓰레기 선적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캐나다 정부는 “필리핀에서 화물을 치우기 위한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말 현지 환경단체가 한국에서 불법적으로 수입된 대규모 쓰레기를 되가져갈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불법 수출업체에 폐기물 반입을 명령했지만, 해당 업체가 명령을 따르지 않자 대집행을 통해 이 중 일부를 국내로 되가져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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