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공개된 공동주택 예정 공시가격을 보면 소형이 중형을 앞지르는 ‘평형 역전’ 사례가 나왔다. 들쭉날쭉 공시가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국토교통부는 29일 확정된 공시가격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오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단지의 평형 역전 사례는 수정됐다. 하지만 이 또한 논란이다. 소형 평형 공시가격을 예정치 보다 최대 11% 가량 낮추고, 대형은 4% 가량 올려 역전 현상을 해소한 것. 국토부는 세부 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용산구 문배동 용산아크로타워의 경우 수정 전에는 102동(30층) 전용 84.97㎡가 6억 8,500만 원으로 101동(30층) 전용 126.3㎡의 6억 8,100만 원보다 공시가가 높았다. KB시세 기준으로는 1억 7,500만 원 가량 큰 면적이 비싸다. 공시가는 작은 평형이 400만 원 더 높았다. 확정 고시된 공시가를 보면 전용 84.97㎡가 6억 2,200만 원으로 잠정치 대비 9.2%가 하락했다. 반대로 전용 126.3㎡는 3.82% 오른 7억 700만 원으로 고시돼 역전 현상이 사라졌다.
다른 단지도 사정은 같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현대아파트는 같은 층 옆집끼리 더 작은 면적이 3,900만 원이나 공시가가 비쌌다. 하지만 전용 53.01㎡(8층)가 8.62% 내려 5억 4,000만 원이 되면서, 옆집 59.4㎡(8층)의 5억 7,900만 원 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용산아크로타워와 마찬가지로 작은 평형의 공시가격을 예정치 보다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는 무려 11% 가까이 뚝 떨어뜨렸다. 잠정치로는 같은 동·같은 층 전용 59.64㎡(13층)의 공시가격이 4억 6,600만 원으로 73.85㎡(13층)의 4억 4,700만 원보다 높았다. 확정 공시가를 보면 전용 59.64㎡(13층)의 경우 10.94%가 하락한 4억 1,500만 원이다. 반대로 73.85㎡는 2% 오른 4억 5,600만 원이다./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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