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암호화폐로 수천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암호화폐 업체 코인업의 고위운영진 5명이 구속됐다. 또 경찰은 사기행각에 가담한 또 다른 운영진 수십여명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코인업 총재 A(61)씨 등 고위운영진 5명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방문판매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코인업 최고재무책임자 등의 직함을 달고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피해자들에게 수천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코인업은 비상장 암호화폐 ‘월드뱅크코인(WEC)’을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해 400~50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해 투자자 수천명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신규 투자자를 모집한 기존 투자자에게 높은 직급을 주는 등 다단계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50~70대로 노후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기행각에 가담한 피의자 수십명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인업과 관련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는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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