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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4' 극장가 평정...명량도 넘나

개봉 8일만에 관객수 800만 돌파

이번주 후반 1,000만고지 밟을듯

최고 흥행작 '명량'보다 빠른 속도

스포일러·스크린 독과점 논란 등

영화 둘러싼 화제성까지 독보적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컷.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 4’)이 가공할만한 위력으로 극장가를 평정하고 있다. 연일 신기록을 양산하며 이번 주 후반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바타’와 ‘명량’을 뛰어넘고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4’는 개봉 8일째인 이날 오후12시40분 기준 800만5,322명을 기록했다. 이는 ‘명량’과 ‘신과 함께-인과 연’이 개봉 10일 만에 800만을 돌파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이런 추세라면 ‘어벤져스 4’는 이번 주 후반 1,000만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토요일인 4일 중에만 달성하면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총 1,761만명 동원)이 개봉 12일만에 세운 최단 기간 1,000만 돌파라는 기록을 더 앞당기게 된다. 특히 ‘어벤져스 4’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다시 한 번 폭발적인 흥행 스퍼트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어벤져스 4’가 1,348만명을 동원한 외화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꾸준한 확장성을 갖고 ‘명량’의 관객 수까지 넘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컷.




이처럼 극장가의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어벤져스 4’는 화제성도 최고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포일러와의 전쟁’이 한창 펼쳐지고 있다. ‘식사 중에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내건 영화관 인근의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인터넷 게시판은 ‘영화를 먼저 본 남자친구가 결말의 핵심 내용을 모두 말해버리는 바람에 심하게 다툰 뒤 결별했다’는 웃지 못할 소식까지 전한다. 지난주 홍콩의 한 극장에서는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 결말을 큰소리로 외치는 바람에 집단 구타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 스포일러 방지 안내문을 붙여 놓은 한 식당. /온라인 캡쳐


영화 한 편이 극장가를 싹쓸이하면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논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어벤져스 4’가 하루 동안 벌어들인 매출액은 전체 영화 수익의 92.7%였으며 상영 점유율은 80.2%에 달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열린 간담회에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어벤져스 4’를 둘러싼 논란은 관련 정책 추진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배장수 반독과점영화인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관객들의 선택권을 넓혀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한두 편의 영화에만 상영관을 몰아주면 결국 영화계의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화 홍보대행사인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 영화의 다양성을 결코 보장하지 못한다”며 “특정 영화를 일정 비율 이상 상영하지 못하게 하면 1등의 상영 기간만 오히려 길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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