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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로 온 1,200명의 어르신...바이네르 효도잔치로 '흥파티'

13돌 맞이한 '바이네르 효도잔치'

'묻지마세요' 탤런트 김성환 비롯해

평양설경예술단·바이네르중창단 등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어르신 1,200명이 모여서 ‘바이네르 효도잔치’ 무대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바이네르




지난 30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어르신들이 지하 1층에 있는 그랜드볼룸으로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되자 어르신 1,200명이 의자에 앉았다. 이윽고 빨간 윗옷에 하얀 재킷을 걸친 50대 남성이 이렇게 말했다. “바이네르 효도잔치에 오신 건 환영합니다.” 이 남성은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2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작해 ‘2019년 바이네르 효도잔치’라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부산·평택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에서 효도잔치를 벌였다. 김 대표가 효도잔치를 맨 처음 연건 2007년으로 이번이 13번째다. 이날 효도잔치에선 탤런트 김성환 씨와 평양설경예술단, 바이네르 중창단이 어르신 1,200명을 위해 2시간30분 동안 공연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의 모친도 왔다.

맨 처음에 공연장에 선 건 노태희 SBS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의 30분에 걸친 공연이 끝나자 텔런트 김성환 씨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오자마자 김 대표와 함께 ‘어버이 마음’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버이 마음은 김 대표가 직접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며 작사한 노래다. 이 곳에 모인 어르신들에겐 어버이 마음 악보가 하나하나씩 들려 있었다. “고맙구나 사랑한다 내 아들아 내 딸들아”라는 가사가 김 대표와 김 씨의 입에서 나오자 몇몇 어르신은 묵묵히 악보에 쓰인 가사를 읽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김원길(오른쪽) 바이네르 대표가 탤런트 김성환 씨와 행사를 진행하면서 폭소하고 있다./사진제공=바이네르


김 씨는 노래가 끝날 때마다 ‘콩트’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 씨가 “원길이 나 노래 더 불러도 돼”라고 하면 김 대표는 “우리 회사 신발 사주는 거지?”라며 되묻는 식이었다. 김 씨는 ‘효도잔치’라는 콘셉트에 따라 자신의 대표곡 ‘묻지 마세요’를 불렀다. “묻지 마세요/물어보지 마세요/내 나이 묻지 마세요/내 청춘 잘한 것도 없는데/요놈의 숫자가 따라오네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다.

그러면서 그는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애란 씨의 ‘백세인생’이란 노래를 장난스럽게 ‘견제’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하필이면 묻지 마세요가 나왔을 때 재수 없게도 100세 인생이 나왔어”라며 “그러고 보니까 2절에선 1절에 나오던 60~70세를 건너뛰고 뒤에 갑자기 150살에 지 멋대로 극락세계로 보내던데, 거기는 재판도 없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가 “저승사자가 그 가사를 보고 기분이 언짢다는 얘기가 도니 어르신들이 ‘150살 애들은 저승사자님이 데리러 온다고 하니 꺼라’라고 하면서 묻지 마세요가 (백세인생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갔던 것 아니겠나”라고 말하자 장중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곧바로 백세인생을 완창하는 ‘배포’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렇게 해서 김 씨는 총 다섯 곡을 불렀다. 김 씨가 “앞으로도 효도잔치를 멈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자 김 대표는 “내가 효도잔치 안 하면 사람들이 우리 회사 망한 줄 알까봐 (효도잔치를) 안하려야 안할 수가 없다”고 회답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이네르 효도잔치’에서 평양설경예술단이 ‘아파트’를 부르자 어르신들이 무대 앞에서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사진제공=바이네르


이어서는 여성 탈북자 출신으로 구성된 평양설경예술단이 어르신 앞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단장인 권설경 씨는 등장하자마자 “우리 남녘의 아버님 어머님들 반갑습니다”라며 “딸들이라고 생각하시고 박수를 많이 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평양설경예술단 단원들은 ‘나성에 가면’이나 ‘안동역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 ‘머니’ 등의 노래를 부르거나 무용을 선보였다. 내 나이가 어때서가 나왔을 때는 김 대표가 중간에 나와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권 씨가 직접 기타를 치며 ‘소양강 처녀’와 ‘아파트’ 등의 노래를 부르자 어르신 10여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흥에 겨워 춤을 추기도 했다. 권 씨의 기타 위에서 피크가 빠른 박자로 현을 튕길 때마다 금속음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어르신들의 춤사위를 더 돋웠다. 평양설경예술단이 퇴장하자 김 대표는 “(평양설경예술단을 섭외한) 제가 얼마나 시장조사를 잘하는 지 아시겠죠”라고 마무리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바이네르 중창단과 김원길(오른쪽 첫번째) 바이네르 대표가 열창하고 있다./사진제공=바이네르


마무리는 바이네르 사내 합창단인 ‘바이네르 중창단’과 김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직접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 중앙으로 가 본인이 직접 작사한 ‘힘들어도 괜찮아’를 비롯해 각종 노래를 불렀다. 그와 바이네르 중창단은 어르신들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끝까지 노래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모두 퇴장하는 중간에 바이네르에서 제작한 수제 가방을 받고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김 대표와 바이네르 중창단은 그랜드볼룸이 모두 빌 때까지 계속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행사 이후 김 대표는 “앞으로도 효도잔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이번 행사로 많이 즐거워하셨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23일 충청남도 당진시에 위치한 문예의 전당에서 올해 마지막 효도잔치를 열 계획이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무대 중앙에서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바이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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