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당초 검토했던 광화문 천막당사 설치가 박원순 서울 시장의 불허로 무산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한국당이 다양한 대여 투쟁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물리적 투쟁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결국 지정된데다 투쟁 과정에서 한국당이 국회를 ‘동물국회’로 만들었다는 부정적 여론마저 형성되자 투쟁 방식을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1일 기자회견 및 알림 등을 통해 △삼위일체(선거제·공수처·민생) 콘서트 개최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브 친구) 개설 △114 민생버스 투어 △백서발간 등 향후 대여 투쟁방법을 공개했다. 당장 오는 2일에 한국당은 국회대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삭발식도 계획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에게 현안을 설명하는 등의 삼위일체 콘서트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자유친을 소개하고 “경험·연륜·재미·재치를 갖춘 젊은 친구들이 있다”며 이들과 함께 “문정권 이슈를 재밌게 풀겠다”고 밝혔다. 114 민생버스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국회 내에서 싸운다”면서 “이분들과 함께 틈 나는 대로 민생 현장에 가서 정책위원장이 주관하는 민생투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를 저지하기 위한 백서도 발간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 투쟁계획 외에도 한국당은 2일 오전에 삭발식을 열 계획이다. 김태흠 의원이 주최한 국회 본청 앞 계단 밑에서 열릴 한국당 삭발식에는 여성당원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대전·대구·부산 등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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