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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죽하면 대기업도 프랜차이즈 손 떼겠나

CJ그룹이 커피 업계 2위 업체인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0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0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외식사업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가 커피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은 내수침체와 함께 외식 부문 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복잡한 경영여건을 떠올리면 업계 전반의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CJ푸드빌은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중소기업적합업종 제한에 걸려 매장을 추가로 늘리기 어려운데다 최저임금 인상과 각종 규제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회사가 끊임없는 매각설에 휩싸여 가맹점주와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영업해온 가맹점주들이 하루아침에 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술렁인다는 소식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외국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사는 출점 규제를 받지 않아 무차별적인 출점이 가능한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규제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해외 연기금이 국내 프랜차이즈와 유통 업체에 대한 투자를 앞다퉈 늘리는 것 역시 역차별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CJ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마저 겹겹이 쌓인 규제에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견·중소 업체의 경영 부담은 오죽하겠는가 싶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골목상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서민형 자영업종이다. 이런 분야일수록 무리한 규제가 시장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꾸고 자유로운 경쟁을 훼손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내 기업이 역차별에 시달리면서 외국 업체만 배를 불리는 상황은 더더욱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의 폭넓은 선택권과 함께 가맹점주의 안정적 생업 보장도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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