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건물에서 알몸 상태로 소화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이 경남 창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5시40분쯤 경남 창원시의 한 운동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25)가 같은 날 오전 0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소화기 난동을 벌인 여성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타살 흔적은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조사를 보면 A씨는 사건 당일 부산의 상가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 5층 옥상에 옷과 신발을 벗어두고 알몸으로 계단을 통해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폐쇄회로TV(CCTV)에는 A씨가 사건 발생 직전 1층에 있는 마트로 들어와 계단을 타고 건물로 무단 침입하는 모습이 찍혔다. . 이후 A씨는 3층 벽면의 화재경보기를 부수고 비상계단에 있던 소화기를 집어 들어 마구 뿌려댔다. 1층 마트에도 소화기를 뿌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황급히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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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난동을 부린 A씨는 알몸인 상태로 도시철도 역으로 들어갔다가 지하 통로를 지나 건너편 도시철도 역으로 빠져나와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A씨가 이후 다시 옷을 입은 뒤 택시를 타고 경남 창원시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신병 비관으로 난동을 부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유족 측이 원하지 않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A씨가 정신이상 등은 앓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소화기 난동을 부린 여성으로 추정돼 관련 수사는 종결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신원 일치 여부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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