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샷의 방향성이나 구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본을 살펴봐야 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은 그립이죠. 무심코 클럽을 잡지만 사실 그립의 미세한 변화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답니다.
그립을 쥘 때 기본이 되는 손은 왼손입니다. 먼저 잡는 손도 왼손이죠. 그립 형태는 크게 스트롱(strong), 중립, 위크(weak)로 나뉩니다. 스트롱과 위크는 각각 훅과 슬라이스 그립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중립 그립을 기준으로 스트롱 그립은 거울에 비춰봤을 때 왼손의 손등 부분이 많이 보이는 형태, 위크 그립은 손등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 형태입니다.
교습가에 따라, 또는 자신의 구질에 따라 그립을 선택합니다. 통상 슬라이스를 방지하거나 드로 구질을 원하는 경우 스트롱 그립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그립을 선택했다가는 오히려 스윙을 할 때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그립 형태를 테스트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볼에 어드레스를 한 뒤 왼손만으로 클럽을 잡은 상태에서 임팩트 자세를 만들어 봅니다. 임팩트 단계에서 엉덩이가 45도 이상으로 회전돼 있다면 스트롱 그립, 45도에 못 미치면 위크 그립이 유리합니다. 엉덩이 회전을 빠르게 하는 골퍼는 몸통 회전과 손이 이동하는 타이밍이 잘 맞아 클럽페이스가 직각인 상태로 임팩트에 도달하게 됩니다. 반면 엉덩이 회전이 덜 되는 경우 몸통 회전보다 손의 속도가 더 빨라 페이스가 닫힌 채 볼과 만나기 쉽습니다. 왼쪽으로 급격하게 당겨지는 샷이 나오게 되죠. 위크 그립을 하면 페이스가 늦게 닫히기 때문에 이런 샷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KL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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