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손에 자란 그녀는 일본인인가 조선인인가.
이요원이 속을 알 수 없는 복잡한 인물로 독립운동에 나선다. 그는 ‘뜻깊은 작품’과 ‘행운’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윤상호 감독과 배우 유지태, 이요원, 임주환, 남규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몽’은 일본군에게 부모를 잃은 아픔을 지닌 채 외과의사가 된 이영진(이요원)과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의 선봉에 선 김원봉(유지태)의 이도일몽(二道一夢)을 담은 작품.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림자로 살다간 이들의 흔적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이요원은 이영진에 대해 “조선인이지만 일본인에게 키워져서 일본인처럼 컸다. 겉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계기와 고민으로 인해 본인의 뜻을 향해 가는 인물”이라며 “들키지 않아야 하는 밀정이기에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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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시놉시스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다. 그는 “꼭 해야겠다,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방영되는 이 시기가 임시정부 100주년이기에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이 작품의 장점은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몰랐던 사람들도 드라마를 보며 인물들에 대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실존 인물들이 크게 이슈화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어 이요원은 “촬영하면서 그 시대에 맞게 보호막 안에서 일본인처럼 살면 행복할텐데 왜 밀정이 됐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며 촬영했는데 그렇게 살아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이 시대의 나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촬영 후기를 건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은 4일 오후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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