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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수도 이전 추진하는 印尼…팔랑카라야 등 4곳 물망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재 수도를 자바섬에 위치한 자카르타에서 다른 섬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가운데 보르네오섬의 중앙·남·동 칼리만탄주와 술라웨시섬 남술라웨시주 등 4곳이 유력한 수도 이전지로 꼽히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950년대 초대 수카르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목표로 건설한 중앙 칼리만탄주의 주도 팔랑카라야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니 정부 내부에서는 새 수도 입지가 지진과 쓰나미·홍수·산불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재선이 확실시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각료회의를 소집해 수도이전 계획을 승인했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가개발기획장관은 “우리는 국가 정체성을 대표하고 중앙정부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며 친환경적인 스마트시티를 새 수도로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소요 예산은 323조~446조루피아(약 26조~3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수도 이전 후 자카르타는 경제중심지로만 기능할 예정이다.

■36조 소요전망에도 추진 왜

자카르타 인구과밀·난개발

“부작용 감내 어렵다” 판단



기간·비용 따지면 실현 난망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바섬 외의 섬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자바섬에 국가 인구와 경제력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고, 특히 1,000만명이 밀집한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내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8~9㎞일 정도로 정체가 심하고 상수도 보급률이 60%에 그치는 등 미비한 인프라도 문제다. 여기에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아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졌다.

다만 수도 이전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입지 선정에만도 5년 이상, 수도 이전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정책이 이어질지 의문시되는데다 하원이 수도 이전을 위한 법 개정과 예산 편성 등을 승인해줄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인니에서는 초대 아크멧 수카르노 대통령과 수하르토 전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 등이 수도 이전을 검토했으나 현실화하지 못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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