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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무어 연준 이사 후보자 사퇴…자질논란에 또 낙마

케인 이어 무어까지 낙마하며 트럼프 체면 구겨

경제호조로 트럼프 경제 분야 지지율은 56%로 최고치

스티븐 무어 /블룸버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로 낙점됐던 보수성향 경제학자인 스티븐 무어가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연준 이사 후보였던 허먼 케인에 이어 무어까지 낙마하면서 이들을 지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구긴 것은 물론 연준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던 계획까지 제동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어가 연준의 이사 인준 과정으로부터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2일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경제학자인 무어가 연준 이사에 지명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무어를 낙점한 지 한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에도 무어는 열흘 전 낙마했던 케인과 함께 친 트럼프 정치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점에서 독립성이 요구되는 연준 이사로서 부적격 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무어와 케인은 지난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었다. 무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는 2002년 보수성향의 잡지 ‘내셔널 리뷰’에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이 아니면 남자농구 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칼럼을 기고한 사실과, 전 부인과 이혼 후 위자료와 자녀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세금을 체납했다는 논란도 제기됐었다.



CNBC는 무어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내 인격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나와 가족이 수긍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3개월 이상 더 가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마 사실을 발표하기 2시간 전까지만 해도 후보직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던 무어가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명 이상의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들이 우려를 제기하는 등 인준 절차에 부담이 커지자 후보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최고치인 56%를 기록했다고 CNN이 밝혔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둔화 움직임에도 최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노동시장은 예상을 뛰어 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5세 이하 젊은층(16%포인트), 비(非)백인(13%포인트), 무당파(11%포인트), 여성(10%포인트)에서 두 자릿수대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0%포인트나 오르는 등 다양한 유권자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뛰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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