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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이어 무어까지 낙마...트럼프, 연준 장악 계획 제동

'親트럼프 성향' 부적격 여론 들끓어

인준 절차 부담 커지자 스스로 사퇴

스티븐 무어 /블룸버그




허먼 케인 /AP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낙점된 후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가 결국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연준 이사 후보였던 허먼 케인에 이어 무어까지 낙마하면서 연준에 ‘자기 사람’을 심어 통화정책에 개입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어가 연준의 이사 인준 과정으로부터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매우 존경받는 경제학자인 무어가 연준 이사에 지명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무어를 낙점한 지 한달여 만이다.

무어는 열흘 전 낙마했던 케인과 함께 친트럼프 정치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점에서 독립성이 요구되는 연준 이사로서 부적격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무어와 케인은 지난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적극 옹호했었다. 무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2002년 보수 성향 잡지 ‘내셔널리뷰’에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이 아니면 남자농구 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칼럼을 기고한 사실과 전 부인과 이혼한 후 위자료와 자녀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세금을 체납했다는 점이 문제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마 사실을 발표하기 2시간 전까지만 해도 후보직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던 무어가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명 이상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우려를 제기하는 등 인준 절차에 부담이 커지자 후보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후 최고치인 56%를 기록했다고 CNN이 밝혔다. 글로벌 경기둔화 움직임에도 최근 발표된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해 예상을 뛰어넘는 고속성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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