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씨가 3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그 부분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하고 싶었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 씨가 언급한 거짓말이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마약을 한 적이 결단코 없다며 공개리에 결백을 주장했던 것을 의미한다.
그는 올해 2∼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 씨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 당시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박씨가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그는 이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다가 올해 1월 경기도 하남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만 박씨는 당시 황씨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고 투약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4일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후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한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최근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계좌에 박 씨가 40만원을 입금하고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달 16일 박씨의 하남 자택과 차량 2대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하고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박 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국과수에 보냈다. 박 씨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사건만 마무리됐을 뿐 황씨 지인 등 공급책을 상대로 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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