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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업 氣살리자 생산성 높아진 미국을 보라

미국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올 1·4분기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3·4분기(2.7%)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3.6%나 뛰었다. 이 역시 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2.4%)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단위노동비용은 전 분기보다 0.9% 감소했다. 노동생산성은 그동안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왔다. 3~4%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독일 등과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이후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를 밑돌았다. 제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해진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정책을 쏟아내자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급증했다. 올 1·4분기 생산성 급등은 감세 등 친기업 정책의 효과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감세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생산성 제고는 경기확장 사이클 초기 현상으로 미국 경제가 성장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내놓았을 정도다.

이렇게 살아난 미국과 달리 우리는 추락을 거듭하니 걱정스럽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2~2009년)에는 연 7.0%였으나 이후(2010~2017년)에는 2.8%로 뚝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려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인데도 “파업부터 하고 보자”는 대결적인 노동운동은 생산성을 갉아먹은 지 오래다. 오죽하면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등 노동계 대부들조차 “이기적 자본주의에 갇혀 노동운동의 이념을 상실했다”고 비판했겠는가.



정부도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워 인위적인 임금 인상에만 신경 쓰느라 생산성 향상은 안중에도 없으니 답답한 일이다. 지금처럼 생산성 추락을 방치하면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게 뻔하다. 정부와 노동계는 더 늦기 전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산업계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임금 상승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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