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을 보이는 유방암 환자의 72%는 유방에서 혹(종괴)이 만져진다. 유방의 통증(9.5%), 유두 분비물(5.1%),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종물(4%), 피부의 변화 또는 함몰(3.3%), 유방의 불편감·이상감각(1.7%) 등 다른 경고 징후도 있다. 유방암의 크기가 작을 때는 명확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어도 X선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될 수 있다.
유방에서 만져지는 혹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으며 딱딱하고 가장자리가 명확히 잘 만져지지 않는다.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진행된 유방암일 수 있다. 그렇지만 때때로 암도 부드럽고 둥글게 만져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매달 한 번씩 유방 자가검진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리가 있는 여성은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전후에 시행하며 임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
여성의 약 절반이 유방통을 호소하지만 대부분은 정상적인 증상이다. 유방통은 한쪽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모두 아플 수도 있다. 겨드랑이나 팔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리가 가까워지면서 심해졌다가 생리가 끝난 후부터 증상이 호전되지만 일부의 경우 생리주기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진다.
유방의 검진방법으로 X선 유방촬영과 초음파 촬영이 있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전에는 X선 촬영을 하지 않는다. 젊은 여성에게 방사선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고 이 연령대에서는 유선조직이 매우 발달해 X선 촬영으로 좋은 해상도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X선 촬영은 일반적으로 작은 종괴를 보기 어렵고 초음파 촬영은 석회화를 보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 같이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폐경 이후 여성은 치밀유방이 적어 X선 유방촬영술만으로도 충분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암 중 발생률 1위지만 암 검진 활성화, 약제·치료의 진보로 92%의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윤창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