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17위 맥스 호마(29·미국)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무명’ 꼬리표를 떼어냈다.
호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홀로 클럽(파71·7,5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그는 조엘 데이먼(미국·12언더파)을 3타 차로 제쳤다.
지난 2013년 미국 대학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던 호마는 프로 무대에서 고전했다. 2015년 PGA 정규투어에 데뷔했으나 이듬해 2부 투어로 내려갔고 2017년 재입성한 빅리그에서는 열일곱 차례 출전해 열다섯 번이나 컷 탈락했다. 들쭉날쭉한 드라이버 샷이 문제였다. 2017-2018시즌을 다시 2부 투어에서 보낸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최악이던 2017년 왼손목의 손날 바로 아랫부분에 ‘RELENTLESS(끈질긴)’라는 단어를 새겨넣고 연습을 거듭했다. 이번 시즌 페어웨이 적중률은 188위(54.66%)에 그치고 있지만 2017년 200위 밖이던 드라이버 샷 능력지수는 57위로 상승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편차가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컷 통과 비율도 이번 대회를 포함해 50%(열여섯 번 출전에 여덟 번)로 높아졌다.
호마는 이날 우승 한 방으로 142만2,000달러(약 16억6,300만원)를 받았다. 2016-2017시즌 동안 벌어들인 1만8,008달러의 약 80배에 달하는 액수다. 더불어 2020-2021시즌까지 시드권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417위였던 세계랭킹은 102위로 오르게 된다.
세계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1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2010년 생애 첫 우승 등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8위로 마감했다. 신인왕에 도전하는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2언더파 공동 31위로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