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고 있는 송도 유원지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대체부지 문제를 풀기 위해 민간사업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 공공기관이 연수구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보다 못한 민간사업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부지 마련에 뛰어든 것이다.
한국 농기계·중고차수출조합 등은 최근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인천 송도유원지 일대의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을 위한 설명회와 추진협의회 발기인 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수출단지 이전 관련 현안 토의, 후보지 설명,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추진협의회 구성 제안 등을 협의했다.
특히 그동안 인천과 경기 도내 이전 대상 부지로 거론된 후보지의 실현 가능성 검토 결과도 발표했다.
인천은 제2경인고속도로와 아암대로가 인접한 학익 유수지(40만8,000 ㎡)와 내항 4부두를 포함한 중고차 수출, 인천 컨테이너터미널(ICT)을 연계한 남항 배후단지(40만4,000 ㎡) 등이다.
경기 도내 후보지로는 평택항만배후단지(416만5,000 ㎡)와 화성 송산그린시티 남측지구(84만8,000 ㎡)다.
평택 항만배후단지는 기반시설 계획이 있고, 보세운송이 필요하지 않아 통관 속도가 대폭 빠르다는 장점으로 꼽힌다. 평택시가 차량 운송비, 물류비, 하역비, 부두 경비료 등을 일부 지원하기로 해 수출업체들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송산그린시티 남측지구는 송산마도나들목과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고 인천항·평택항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산업단지 승인을 받은 곳으로 중고차 수출단지 인허가가 쉽다.
협의체는 대상지의 장단점을 제시한 뒤 사업자들의 의견을 따라 후보지를 정하고 새 단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사업자들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이전 협의체를 구성하게 된 배경은 현재 중고차수출단지로 사용하고 있는 송도유원지 일대가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 미집행 시설이어서 내년 7월부터 일몰제가 적용돼 중고차 수출단지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유해광 한국 농기계·중고차수출조합장은 “수출업체가 단지 이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주도적 역할에서 배제된 상태였다”며 “장기간에 걸친 단지 이전 논의 때문에 타성에 젖은 수출업체들을 하나로 모아 내년 6월 전에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의체는 이른 시일 안에 이전부지가 결정되도록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 일대 65만9,000㎡에는 300여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운영 중이며 연간 30만대 가량의 중고차를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캄보디아·가나·예멘·칠레 등 40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인천항의 연간 중고차 수출물량은 약 30만여 대로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물량 증가에 따라 추가 공간이 필요한 상태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수년째 송도 유원지 일대 공간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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