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화려하게 포문을 연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에서 유지태가 피 끓는 독립투사 김원봉 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스펙타클한 영상미와 볼거리, 탄탄한 스토리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몽’ 속, 유지태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먼저, 배신한 의열단원 박혁(허지원 분)을 단죄하려던 김원봉. 그간 쌓아온 정에 흔들리는 것도 잠시, “더한 이유라도 배신은 척살이야. 죽여”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불편한 마음을 감출 길 없던 그는, “묻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 부모가 죽어도 버텼고 맨발로 뛰었는데도 버텼는데 대체 왜”라며 허망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남옥(조복래 분)이 독립운동의 이유를 묻자 “넌 쪽팔리지도 않냐. 개돼지마냥 핍박받으며 사는 거. 나라를 되찾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어”, “절대 용서 못 해. 빼앗은 놈들도, 그놈들한테 빌붙은 변절자 놈들도”라며 목숨을 내놓고 투쟁의 길을 걷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신출귀몰한 행동력으로 적진 곳곳에 잠입하며 거친 액션을 뽐내던 그는, 다시 한 번 동료를 배신하려는 박혁을 찾아 “지금은 내 손으로 죽일 가치도 없어 보여 마음이 아프다. 변절자의 이름은 의열단에 남지 않는다. 더는 동료를 위험에 빠트리지 마라”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차갑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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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불덩이 같은 심장으로 무장투쟁의 중심에 선 김원봉. 김구(유하복 분)의 밀정 ‘파랑새’와 코민테른 자금의 행방을 뒤쫓으며 휘몰아치는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넣던 그는, 또 한 명의 독립투사 애스더(윤지혜 분)의 죽음에 복수를 자처하며 제암리 학살을 지시한 나구모(임철형 분)를 총격과 폭탄으로서 처단하는 등 독립투쟁의 최선봉에서 맹활약했다.
이처럼 유지태는 부드러운 얼굴선과 날카로운 눈빛을 강점으로 팽팽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캐릭터의 결연한 의지와 올곧은 기개를 담아내 시청자들로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부터 4회 연속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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