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등교육기관의 ‘사상정치이론’ 교육을 강화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7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기관 사상정치이론 과목 교사 양성 5년 계획’을 발표했다.
사상정치이론 수업은 중국 고등교육기관 학생들이 필수 수강 과목이며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 사상, 과학발전관 등을 배운다. 시진핑 사상 역시 수업 내용에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이번 계획이 시 주석의 지시와 지난 3월 학교 사상정치이론 과목 교사 좌담회의 정신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구체적으로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큰 사상정치 분야의 유명교사와 권위자 수십명을 비롯해 교육 리더 수백명, 교육 중추 수만 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교사들에 대한 자금지원 계획도 밝혔다. 매년 우수 연구팀을 선발해 사상정치 이론 및 실천 관련 연구를 하도록 하고 ‘명교사 작업실’ 프로젝트 10개를 선발해 교사 양성과 수업연구 등을 하도록 하는데, 각 팀에 대해 3년간 40만 위안(약 6,88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밍 전 인민대 교수는 이 계획에 대해 “최고위층에서 중요시한 결과가 분명하다”면서 “현시대에 주입식으로 학생들을 바꾸는 게 반드시 효과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국이 사상정치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마 올해가 (중국 건국 70주년 등으로) 특별한 해이고, 당국이 대학생들의 사상에 동요가 생길까 우려하는 것과도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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