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할 것을 북한 측에 타진할 방침이라고 7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의 대사관 루트에 더해 모든 레벨에서 접촉을 꾀해 ‘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겠다’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사관을 통한 공식 루트 외에 국제회의의 장을 이용한 고위급 접촉, 아베 총리 측근이 참석하는 비공식 협의 등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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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측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언젠가 아베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점과 이후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응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가 북일 협상의 국면 타개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정치권에서) 요구받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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