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밤 10시부터 35분간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최근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Q)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제공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나가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고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양 정상은 이번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의 발사 직후 한미 양국 정부가 긴밀한 공조 하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위터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흘 만에 이뤄지는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21번째로,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통화한 지 68일 만이다. 또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26일 만의 직접 소통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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