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기적 만큼이나 뜨겁게 기억될 기적이 리버풀 안필드에서 일어났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UCL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4-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해 부담이 컸던 리버풀은 2차전 완승으로 합계 스코어 4-3을 기록,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을 연출하며 UCL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는 리버풀은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구단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드라마를 썼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트 피르미누가 부상으로 결장한 리버풀은 디보크 오리기와 제르단 샤키리를 투입해 공격진을 완성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1차전 대승을 수확했던 루이스 수아레스-필리피 코치뉴-리오넬 메시 트리오를 그대로 출전시켰다.
리버풀은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전반 7분 바르셀로나의 헤딩 실수를 틈타 조던 헨더슨이 문전으로 공을 밀어 넣었고, 테어 슈테겐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오리기가 빈 골문에 차 넣었다
1-0으로 리버풀이 앞선 가운데 전반이 마무리됐고, 후반에도 바르셀로나는 라인을 내린 채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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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계속 바르셀로나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9분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골을 빼앗은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은 살짝 굴절돼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베이날둠은 2분 후 곧바로 추가 골을 뽑아내며 안필드 홈팬들을 뒤집었다. 왼쪽 측면에서 샤키리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합계 스코어가 3-3으로 동점이 되자 바르셀로나는 서서히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홈에서 기세를 탄 리버풀은 아무도 막을 자가 없었다.
후반 34분, 상대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틈에 알렉산더 아놀드가 기습적인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에 있던 오리기가 큰 수비 방해 없이 여유있게 마무리해 4번째 골을 뽑아냈다.
합계 스코어 4-3의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6백을 세워 잠그기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 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리버풀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역사적인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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