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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키려 탄핵 부추겨”

트럼프 행정부 소환장 불응은 ‘사법방해’로 부각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장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동들에 대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탄핵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7일(현지시간) 코넬 대학 산하 ‘정치 및 국제 현안’ 연구소 주관으로 뉴욕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트럼프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탄핵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며 “그게 바로 그가 하고 있는 일이다. 매일 같이 그는 그저 조롱하고 또 조롱하길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이 나라를 매우 분열시키는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그러나 그(트럼프 대통령)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그저 자신의 지지층을 단단하게 하길 원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기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오히려 민주당을 자극, 탄핵 카드를 꺼내 들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이날도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소환장 불응’ 지침에 대해서는 ‘사법 방해’라고 거듭 몰아세웠다. 그는 또 민주당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결과 보고서의 원본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의 소환장 거부에 대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위법 행위”라는 주장을 재차 하면서 리처드 닉슨 행정부 당시 의회가 닉슨 전 대통령이 소환 요구 거부를 한 것이 탄핵 절차 개시의 매개가 된 점을 환기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미 하원 내에서는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탄핵 절차 개시를 당 지도부에 요구하며 압박하는 상황이다. 다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분간은 탄핵론 자체와는 거리를 둬가며 소환장 불응 등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를 부각하는 공세의 소재로 활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불참했을 때에도 특검 수사결과보고서 왜곡 논란 등을 비판하면서 “백악관이 소환장을 계속 거부하는 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위법 행위”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사법 방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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