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일(현지시간) 추가 제재와 군 병원선 배치 등을 거론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퇴진 압박을 높였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아메리카 소사이어티’ 행사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마누엘 리카르도 크리스토퍼 피게라 전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국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게라 전 국장은 지난달 30일 대국민 서한을 통해 마두로 퇴진 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에서 이탈한 최고위급 정부 인사다. 그는 지난주 후안 과이도 의장의 군사 봉기 시도 과정에서 야권 지도자인 레오폴도 로페즈를 도운 것으로 추정된다.
펜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법원을 마두로의 “정치적 도구”라고 비판하면서 “법관 제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25명의 베네수엘라 판사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친정권 성향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군사 봉기를 지지한 야당 의원들을 수사하도록 검찰에 명령했으며 최고헌법기관인 제헌의회에는 해당 의원들의 면책특권 박탈과 기소 개시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난민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임무 수행을 위해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다음 달부터 파견돼 5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선이 카리브해와 중남미 일대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포트호는 작년에도 콜롬비아와 페루, 에콰도르, 온두라스에 정박하면서 베네수엘라 난민을 돌봤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 함정은 1,000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마두로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면서 마두로 정권을 향한 전방위 압박을 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고위 관리들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면서 쿠바 등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국가와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경고해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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