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논의한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이제 검토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라는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만큼 어떤 품목이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지원될지 궁금할 텐데, 이제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여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 지원이냐 기구를 통한 지원이냐의 문제를 포함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결과물이 나오면 해당 부처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제 한미 정상 통화에서는 식량 지원 규모·형식에 대한 제안 등의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부족 실태와 관련해 “세계식량기구(WFP)의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는 ‘어린이 등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견디도록 도와야 한다’고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 중 누가 먼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거론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안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방안을 결정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어서 무 자르듯 누가 먼저 얘기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이 앞선 7일 오후 10시부터 10시35분까지 이뤄진 통화에서 최근 WF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게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