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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고용부 장관 "건설업, 산재사고 사망자 절반 넘어… 올해 100명 이상 줄일 것"

10대 건설사 CEO들과 현장 간담회 열어

각 사별 안전경영 선언문도 발표해

정부 "추락사고 중심으로 사고 줄이기 나설 것"

8일 오전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이재갑(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과 10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10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와의 현장 간담회에서 올해 건설현장에서 사고 사망자 수를 적어도 100명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건설업에서 발생한 만큼 건설 공사 규모에 따른 차등화된 관리를 통해 추락 등 건설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올해 건설 분야에서 추락재해를 추방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사고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예방활동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작년 산재 사고 사망자 971명 중 절반을 웃도는 485명이 건설현장에서 숨진 만큼 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등 재해 예방 의지를 다지자는 취지로 진행했다고 고용노동부는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000210)·대우건설(047040)·GS건설(006360)·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롯데건설·SK건설·HDC현대산업(012630)개발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건설사 CEO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 준비해 온 안전경영 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건설현장 안전 수칙 준수를 포함한 자율 관리 방안이 담겼으며, 참석 업체의 건설현장에 부착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들 업체가 각자 준비해 온 안전경영 선언문 10개에 모두 서명해 눈길을 끌었다. 안전보건공단의 한 관계자는 “안전경영 선언문을 각 건설사마다 운영 중인 건설현장의 특성에 맞춰 따로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자료 :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특히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숨진 사람이 29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0%에 이른다고 전했다. 공사 규모에 상관없이 사망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살펴도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40~290명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에 건설현장의 추락 사고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20억원 이상 대규모 공사의 경우 자율적으로 관리하되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해당 건설사가 시공하는 전국의 모든 현장에서 기획감독을 벌이기로 했다. 120억원 미만 중소규모 현장에서는 예방 위주의 감독을 실시한다. 이 중 규모 3억원 미만 현장은 짧은 기간에 공사가 끝나는 점을 고려해 민간재해예방기관 등을 통한 기술지도와 더불어 홍보와 순찰·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장관과 건설사 CEO들은 간담회 중간 현장을 둘러보며 발판(비계), 작업발판, 안전난간 등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이 장관은 건설사 CEO들에게 “원·하청 구분 없이 현장인력의 안전을 살피면서 일선현장에서 직접 안전을 담당하는 분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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