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대만 정부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서비스 업체 ‘아이치이(iQIYI)’를 불법영업 혐의로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 유수의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계열사인 아이치이는 월 5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현지 이용자 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텐센트 계열 텐센트비디오의 대만 진출도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는 또 중국 첨단기기 규제에도 나선다. 이르면 7월 규제 대상 기업 ‘블랙리스트’를 발표하고 해당 제품을 공공기관 등에서 쓸 수 없게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업체 하이크비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기기까지 규제…이유는
작년 가짜뉴스에 지선 패배한 與
내년 1월 치를 총통 선거 앞두고
‘中 개입 가능성’ 사전차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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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중국 인터넷 기업 축출에 나선 것은 내년 1월 치러질 총통 선거에 중국아 개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만은 그간 중국이 온라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통일 여론을 조성하며 선거 때마다 개입해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 동영상서비스 진출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아이치이는 현지 업체에 영업을 대행시키는 편법으로 진출해 규모를 늘려왔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최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공(중국공산당)은 대만 여론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선거 기간 민의를 동요시키려 할 것”이라며 “중국의 정보조작은 가짜뉴스·계정 활용부터 페이스북·라인·유튜브 등 플랫폼 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당인 민진당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SNS로 정권·여당을 폄하하는 가짜뉴스가 대거 유포되면서 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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