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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금주 종영, 법정수사물 새 역사 썼다..최강 스태프가 밝힌 제작 비화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이 법정수사물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 속에 금주 종영을 맞이한다.

사진=tvN




‘자백’은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남자 ‘최도현(이준호 분)’이 부친의 사건인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스토리의 큰 골자로 하는 드라마다. 특히 극 초반에 마치 퍼즐조각처럼 흩어져있던 인물과 사건들이 점차 모양을 갖추고 극 후반에 이르러 ‘방산 비리’라는 퍼즐의 원형을 드러내는 스토리 전개 방식은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미줄처럼 복잡한 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숨막히는 텐션을 불어넣는 김철규 감독의 연출, 그리고 이준호-유재명(기춘호 역)을 비롯한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은 ‘자백’을 명품 드라마의 반열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자백’의 영화 같은 만듦새를 견인한 또 다른 주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촬영, 음악, 미술, 편집 등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빚어낸 완벽한 앙상블이다. 이에 ‘자백’을 웰메이드 장르물의 바이블로 만든 숨은 주역들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 촬영 : 인물의 감정 전달 효과 극대화시킨 촬영

강승기 촬영감독은 “‘자백’에서 카메라는 배우와 함께 리액션을 하는 또 하나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백’이라는 제목이 ‘자기의 죄나 허물을 남들에게 스스로 고백한다’는 의미를 지닌 만큼 시청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말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으며, 이를 위해 카메라를 관찰자가 아닌 ‘청자’로 설정했다는 것. 이에 강승기 촬영감독은 “배우들의 정교한 연기와 치밀한 감정, 작은 숨소리와 거친 호흡, 읊조리는 대사와 미묘한 표정들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하려 했다. 또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감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감정선에 따라 다양한 촬영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혀 ‘자백’의 빼어난 몰입도의 비결을 밝혔다.

# 음악 : 장면의 긴장감 최고조로 이끈 음악

김준석 음악감독은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킨 1등 공신. 김준석 음악감독은 “’자백’은 ‘비밀의 숲’이나 원래 저의 작업 스타일에 비해서 음악을 많이 사용한다. 장면의 진행보다 음악을 먼저 깔아줘서, 한 발 앞서 분위기와 긴장감을 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하게 있는 장면에서는 음악의 템포와 볼륨을 낮춰서 시청자들이 메시지와 감정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김준석 음악감독 역시 진정성에 포인트를 맞췄다. 그는 “인위적인 느낌을 최대한 자제하고 진정성 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체코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정덕근 스트링스 등 국내외 최정상급 팀들과 협업했다”고 덧붙이며 완성도 높은 음악 뒤 숨겨진 1인치를 공개했다.

# 미술 : 장르물의 통상을 깬 간결한 미학



이강현 미술감독은 ‘자백’ 특유의 간결한 미학을 구현해냈다. 그는 “현실감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가장 크게 고민했다”면서 “장르물은 좀 거칠어야 한다는 통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비주얼적인 면이 스토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약간 드라이하고 차분한 톤을 유지하면서 이미지는 리얼리티에 가깝게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강현 미술감독은 ‘자백’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법정 세트에 대한 제작 비화도 밝혔는데 “법정의 경우 최대한 정적인 느낌을 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 편집 : ‘엔딩맛집’ 탄생시킨 교차 편집의 마법

‘자백’은 마치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사건과 사람의 복잡한 관계를 명쾌하고 몰입도 높게 풀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여기서 편집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김우일 편집감독은 “’자백’은 정보량이 많은 드라마다. 이 정보들을 압축해서 전달하기 위해 과감한 인서트컷들을 사용하고, 시간의 여백을 줄이기 위해 교차 편집을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자백’은 ‘엔딩맛집’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엔딩 시퀀스를 편집하는 경우에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기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한다. 예를 들어 6부 엔딩처럼 의외의 요소로 방송을 끝내야 할 때는 곧장 엔딩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지 않고, 마지막 장면 직전에 한번 더 교차를 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려 했다”면서 ‘엔딩맛집’의 비결을 밝혔다.

이처럼 ‘자백’은 각 분야 최고 스태프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고민 그리고 완벽한 호흡 속에서 웰메이드 그 이상의 퀄리티를 구현해내고 있다. ‘자백’이 결말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상황, 마지막 단 한 장면까지 기대케 하는 이유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오는 11일(토) 밤 9시에 15회가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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