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수(한수연 분)는 팀 내 최고 성과를 냈으나 남자 동료에게 승진 후보 자리를 내주게 된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그녀의 상사는 “윤팀장 저번에 선 봤다며? 위에서 한 마디 하더라고. 이러다 윤팀장 결혼하는 거 아니냐고.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남자랑 여자랑 같냐. 회사 입장도 생각해야지. 결혼해도 회사는 계속 다닐 거지? 애는 낳지 마라. 경단녀 되기엔 니 능력이 너무 아깝다.”라고 말하며 결혼 혹은 출산 등을 통해 경력 공백이 생기게 되는 여자 직장인의 한계를 현실적인 대사로 고스란히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강백호(김동완 분)와 윤희수는 PB 다이어리 커버 제작과 관련해 마음에 드는 소재를 어렵게 발견했다. 소재의 거래처가 양선영(김국희 분)이 관리하는 기존 거래처라는 것을 알게 된 백호는 쌍둥이 아이들이 아파 정신 없는 상황의 선영이 못 미더워 “개인적인 일로 바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다.”고 자신에게 업무를 넘겨달라고 한다. 희수는 백호에게 “혹시 저거 보이세요? 유리천장. 그것도 엄청 두터운 방탄 유리천장”이라고 언급하며 워킹맘 선영이 처한 현실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더불어 이번 방송에서는 여성으로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윤희수가 그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술상무라 불릴 정도로 회식 자리에 빠지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희수는 사실 술 한 모금에도 취해 휘청이는 사람이었다. 술을 마시며 혹은 담배를 같이 피우면서 업무를 해결하곤 하는 남자 동료들 사이에서 살아남아 보려 잘 마시는 척 했다고 담담히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씁쓸했다. 뿐 만 아니라 유부남과의 스캔들 이 후 여자라는 이유로 혼자서 지저분한 누명을 모두 뒤집어 쓰고 퇴사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팀 내 최고 성과를 거뒀지만 남자 동료에게 승진 자리를 내어주고 견뎌야 하는 모습 등이 차례로 비춰지며 시청자들은 그녀의 안타까운 현실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한수연의 유창한 헝가리어 실력 역시 눈에 띄었다. 직장 상사 앞에서 헝가리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한수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창 시절을 헝가리에서 보내 유창한 헝가리어를 구사하는 한수연은 지난 해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삼청동 외할머니’에도 게스트로 출연, 유창한 헝가리어 통역을 진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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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적이고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업무능력, 냉철하고 합리적인 성격까지 두루 갖춘 완벽녀 캐릭터인 M문고 윤희수 팀장 역할을 맡은 한수연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존에 선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코믹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진짜 이야기를 그리는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와 핵사이다 대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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