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BMW의 차량결함 은폐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오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상대로 차량 결함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알고도 은폐하려고 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앞서 BMW코리아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를 밝힐 의미 있는 증거들을 확보했다”면서도 “수사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증거가 무엇인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BMW코리아 본사를 세 차례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16일 수사관 12명을 동원해 서울 중구 회현동 BMW코리아 본사와 서버가 보관된 통신 업체 두 곳을 수색해 흡기 다기관과 관련된 작업 지시서, 화재 관련 보상서류를 확보했다. 흡기 다기관은 엔진실린더에 공급되는 공기 및 배기가스 일부가 재순환되는 통로로, 잇단 BMW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부품이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은 지난해 여름 주력 차종인 ‘520d’ 차량에 연달아 불이 나면서 불거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BMW코리아는 자체 조사를 벌여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에 결함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리콜을 실시했다.
하지만 BMW코리아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터져나왔고 결국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BMW가 주장한 EGR 외에 흡기 다기관에도 문제가 있다며 BMW코리아가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는 자체 결론을 냈다. 합동조사단과는 별개로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 등 소비자들은 BMW코리아 등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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