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한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 4개 기관은 10일 오후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서 관계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과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오거돈 부산시장, 오규석 기장군수,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2023년까지 사업 완수를 위한 협력 지원과 사업비 투입 등의 내용이 담긴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은 기존 주관기관의 사업 분담금(750억원) 확보에 차질이 생겨 지연돼 왔다. 이후 2017년 2월 사업 참여 병원 공모를 통해 서울대병원을 새로운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중입자 가속기 사업 추진 협약’을 맺는 등 사업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정부는 기관 간 분담금 규모를 포함한 사업 예산 규모를 1,950억원에서 2,606억원으로, 2021년까지였던 사업기간을 2013년까지로 재설정하고 사업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사업에 재착수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며 암세포만 파괴해 치료 효과가 높은 것은 물론 치료횟수와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중입자가속기가 들어서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는 기장군에서 2020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입자 가속기가 국가 의료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부산이 세계적인 암 치료와 의료관광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병원과 지역 의료기관인 부산대병원·동남권의학원·동아대병원·부산백병원·고신대병원·부산시 병원회가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협약도 체결한다. 환자 치료에 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의료진들과 치료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지역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관계기관들의 구상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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