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소상공인의 불황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 해에 찾아가면 폐업하고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18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자영업자 비율 5위(25.4%), 자영업자 수 688만명에 달하는 만큼 그 수도 많다. 해마다 통계청 및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폐업률 통계를 내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이 불가하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자영업의 특성상, 데이터의 연속성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제로웹은 광고 소외계층인 중소상공인에게 모바일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하여 보급화했다.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를 만났고, 모바일 홍보 채널이 필요함을 인지하여 그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자 했다. 이는 각종 TV캠페인과 지역 상생 MOU 협약으로 이어졌고, 지역산업진흥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중소상공인 대부분이 소자본 창업을 하는 것에 주목, 대기업에서나 가능했던 생애주기별 창업 컨설팅을 제공했다. 제로웹의 특허기술 리얼스텝(RealStep)을 통해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움직이는 것을 시각화했다. 상권·입지 분석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장소를 추천하고, 유동·체류인구 데이터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중소상공인들의 반복되는 창·폐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기반의 접근으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상위 노출, 경쟁 입찰, 무작위 노출. 중소상공인들에게 마케팅비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게다가 노출을 많이 하더라도 고객이 얼마나 방문했는지를 알 수 없어 홍보 효율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다. 제로웹은 치킨게임을 하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방문형 홍보' 방식을 제시했다. 방문 인식이 가능한 제로웹의 ‘체크인’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실제 방문 여부에 따라 홍보비가 지출되도록 한다. 또 방문 고객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유형에 따른 홍보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중소상공인들도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한 광고 집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글로벌 모바일 마케팅 분야의 권위자, 아닌디야 고즈 뉴욕스턴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제로웹을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접근으로 향후 한국 사회의 중소상공인 문제를 더 혁신적으로 해결할 임팩트 확장성이 큰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지난해 7월 제로웹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이재현 대표는 "소셜임팩트 벤처로서 중소상공인과 함께 가는 것, 홍보마케팅 시장의 구조를 개혁하여 지역사회와 중소상공인에게 지속 가능하고 긍정적인 영향력(impact)를 미치는 것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키워갈 것”이라며, “제로웹이 가진 빅데이터로 자영업자의 연속적인 통계 실측에도 기여하도록 유관 기관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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