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군 당국이 “현재까지 단거리 미사일로 한국과 미국이 공동 평가한다”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란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 “현재까지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언론이 탄도미사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펜타곤 미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은 소형 단거리 미사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발사체와 동일한 기종인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 4일엔 이동형 발사대가 차륜형이었지만 9일엔 궤도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4일과 9일에 발사한 것이 (이동발사대에서) 외형적 차이가 있고, 발사체 비행특성이 상이한 점을 고려해서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9일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은 고도 45∼50㎞로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합참 보고를 받은 뒤 “일부 언론에서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그 가능성에 관해 얘기하고 있지만 고도가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면밀한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행태가 잘못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섣부른 판단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형태, 이동식 텔(TEL) 발사체로 봐서는 그렇게 보이지 저각도로 날아갔고 또 거리상 미국에서 식별이 쉽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볼 때는) 차이가 있다”며 “좀 더 정밀한 분석을 내놔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어렵게 만든 평화 기회는 북한의 이런 행위로 쉽사리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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