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탐사기업인 블루오리진 창립자가 9일(현지시간) 달 착륙선을 공개했다.
이날 베이조스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3년간 개발한 달 착륙선인 ‘블루문’(Blue Moon)의 실물 모형을 청중에게 보여줬다.
베이조스는 “이것은 믿을 수 없는 우주선, 블루문”이라며 “이제 달에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 탐사선의 발사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는 시간표를 맞출 것이다. (블루문 개발은) 불과 3년 전에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4년 이전에 미국 우주인이 달에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한 언급을 지칭한 것이라 과학매체들은 해석했다.
블루문은 장비·화물을 가득 채우면 15t, 화물을 비우고 귀환할 때는 7t 정도 중량이 나간다. 블루문은 장비·화물을 탑재하고 궁극적으로는 우주비행사 또는 우주관광객인 사람을 태울 전망이다.
달 착륙선에는 4대의 자율주행 로버(천체 탐사용 차량)가 실린다.
블루오리진의 탐사선은 달의 남쪽 극점인 얼음층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이조스의 이날 달 착륙선 공개는 블루오리진이 우주 공간에 식민지 형태의 기지 구축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과도 관련돼 있다.
베이조스의 달 착륙선 공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와의 민간 우주탐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달 탐사 프로젝트에 최초로 탑승할 민간인으로는 일본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를 선정했다. 스페이스X의 달 여행 왕복 거리는 47만5,000 마일(약 76만4,000㎞)로 5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2023년을 첫 여행 시점으로 잡아두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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