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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벚꽃의 우주] 절망과 증오를 이겨내는 힘, 사랑

■김인숙 지음, 현대문학 펴냄





미라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편모를 잃고 절망에 빠진 채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버틴다. 어른으로 성장해 만난 애인이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가정을 꾸린다. 희망 한 줄기 비치지 않는 암흑 속에서 미라는 과연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벚꽃의 우주’는 중견 작가인 김인숙이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이다. 지난 1983년 등단한 김인숙은 ‘핏줄’ ‘봉지’ ‘함께 걷는 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을 탐구해 왔다.



미스터리 구조로 한 여인의 굴곡진 삶을 따라가는 이번 신작은 탄탄한 구성 안에 한층 원숙해진 작가의 문제의식을 담아낸다. 작가는 절망과 증오를 이겨내고 다시 힘차게 일어설 용기는 결국 사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음을 조용한 목소리로 일러준다.

‘벚꽃의 우주’는 현대문학이 진행하는 ‘핀 시리즈’의 13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핀 시리즈’는 당대 가장 날카로운 감각을 뽐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월간 ‘현대문학’에 게재하고 단행본을 발간하는 프로젝트다. 1만3,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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