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느끼는 채용시장은 여전히 얼음장 같았다.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취업난이 더 악화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완화됐다는 답은 10명 중 0.2명에 불과했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알바생·대학생 4,57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조사한 결과 67.3%가 ‘구직난이 더 악화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여느 때와 비슷하다”는 응답률은 30.4%였으며 “구직난이 완화됐다”는 응답률은 2.3%에 불과했다.
‘모두 다 경력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경력 채용 시장은 그나마 취업이 쉽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 조차도 옛말이 됐다.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는 응답률은 신입직 구직자가 71.1%, 경력직이 69.9%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르바이트생, 대학생의 응답률도 각각 64.9%, 62.2%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구직자들이 69.2%로 남성 구직자 64.4%에 비해 4.8%포인트 높았다.
구직난 체감도가 높아지면서 눈높이를 낮춰 지원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구직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질문한 결과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 한다는 응답이 29.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입사지원 횟수를 더 늘림(27.7%) △업직종 상관없이 문어발식 입사지원(22.7%) △자격증 취득 등 스펙 향상에 집중(16.7%) 등이 뒤를 이었다.
구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제일 높았다. ‘경기회복과 경제성장’을 꼽는 응답자가 26.4%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실효성 있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23.2%) △기업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22.7%)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증대(16.8%) 등의 의견이 있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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