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답사 열풍’을 일으켰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10대 독자들을 위해 재탄생했다.
출판사 창비는 최근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권을 출간했다. 중견 시인이기도 한 김경후가 원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청소년 독자들에 맞춰 쉽게 풀어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등 명언을 비롯해 유 교수 특유의 입담을 온전히 살려냈다. 또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적 배경도 이야기 형식으로 술술 읽히도록 한 데다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 어린 묘사가 생동감을 더했다. 답사 현장을 보는 듯한 생생한 사진과 일러스트 역시 책의 장점이다.
첨성대·석굴암·불국사 등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엮은 1권 ‘신라 경주편’은 원작 1~3권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경주는 초중고 학생들이 체험 학습으로도 가는 유명한 답사지이지만 그 매력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때문에 신라 시대를 품은 경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충실하게 돌아보려면 먼저 답사 주제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선덕 여왕 시절의 문화재 답사, 경주의 석탑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답사, 에밀레종과 불국사, 석굴암의 어제와 오늘들 보는 답삿길로 독자들을 이끈다.
2권 ‘백제 공주·부여 외 편’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백제 문화를 소개했다.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와 부여, 넉넉한 미소를 짓는 서산 마애불의 도시 서산, 미륵사터가 있는 익산으로 안내한다. 30여 년 동안 서산 마애불을 지극정성으로 돌본 할아버지의 애절한 사연, 유 교수가 자신의 두 번째 고향으로 삼은 부여와 그곳 사람들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이번 출간에 대해 유 교수는 “여러분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좀 더 생생하게 알고 느끼고 진정 사랑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부모와 자녀가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고, 온 가족이 우리나라 국토 박물관으로 답삿길을 떠난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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